기타 지판을 보면 금속 막대(프렛) 사이 간격이 몸통 쪽으로 갈수록 점점 좁아져요. 왜 똑같은 간격으로 만들지 않았을까요?
프렛이 하는 일
프렛은 줄을 눌렀을 때 실제로 떨리는 줄의 길이를 정해 주는 금속 막대예요. 줄이 짧아질수록 소리가 높아지고, 기타는 프렛 한 칸 = 반음 하나가 되도록 만들어져 있어요. 피아노 건반 한 칸과 같은 거리지요.
‘같은 길이’가 아니라 ‘같은 비율’
모노코드 실험에서 줄 길이를 절반으로 하면 한 옥타브가 높아졌지요. 한 옥타브에는 반음이 12개 있으니, 줄 길이를 12번에 걸쳐 똑같은 비율로 줄여서 절반에 도착해야 해요.
그 비율은 2의 12제곱근, 약 1.0595예요. 반음 하나 올라갈 때마다 진동수는 약 5.95% 커지고, 줄 길이는 그만큼 나눠져 짧아져요. 남은 줄이 짧을수록 ‘같은 비율’로 깎이는 길이도 작아지니, 프렛 간격이 점점 좁아지는 거예요.
숫자로 확인해 볼까요? (줄 길이 650mm 기준)
| 프렛 | 바로 앞 칸과의 간격 | 남은 줄 길이 |
|---|---|---|
| 1번 | 약 36.5mm | 약 613.5mm |
| 5번 | 약 29.0mm | 약 487mm |
| 12번 | 약 19.4mm | 325mm (정확히 절반) |
12번 프렛에서 남은 길이가 정확히 처음의 절반 — 그래서 12번 프렛을 누르면 개방현보다 한 옥타브 높은 소리가 나요. 기타 지판에서 3·5·7·9번에는 점이 하나, 12번에는 점이 두 개 찍혀 있는 것도 이 특별한 자리를 표시하기 위해서예요.
옛 장인들의 계산법, 18의 법칙
계산기가 없던 시절 악기 장인들은 어떻게 프렛 자리를 정했을까요? 널리 쓰인 방법이 18의 법칙이에요. “남은 줄 길이를 18로 나눈 만큼 다음 프렛을 놓는다”는 단순한 규칙이지요. 16세기 이탈리아의 류트 연주자이자 음악 이론가 빈첸초 갈릴레이가 이 방법을 책에 소개했는데, 그는 바로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아버지예요.
다만 18은 정확한 값이 아니라서 음이 조금씩 어긋났어요. 오늘날에는 더 정확한 숫자 17.817(=1.0595…를 이용한 값)로 계산해요.
궁금해요 Q&A
Q. 우쿨렐레나 베이스도 똑같나요?
네. 프렛이 있는 악기는 줄 길이만 다를 뿐 같은 비율로 프렛을 놓아요. 그래서 모두 몸통 쪽으로 갈수록 간격이 좁아져요.
Q. 12번 프렛에서 줄을 살짝만 대고 튕기면요?
줄 한가운데를 살짝 건드리면 맑은 종소리 같은 ‘하모닉스’가 나요. 줄의 절반 지점이라서 가능한 소리예요.
영상 핵심 정리
- 프렛 한 칸 = 반음 하나. 줄 길이를 같은 비율(약 1.0595)로 줄이기 때문에 간격이 점점 좁아져요.
- 12번 프렛은 줄의 정확한 절반 = 한 옥타브. 그래서 점이 두 개 찍혀 있어요.
- 옛 장인들의 18의 법칙을 소개한 사람은 갈릴레오의 아버지 빈첸초 갈릴레이. 지금은 17.817로 계산해요.
퀴즈
Q. 기타에서 한 옥타브 높은 음이 나는 프렛은 몇 번일까요?
12번 프렛 (줄의 절반)
Q. ’18의 법칙’을 소개한 갈릴레오의 아버지 이름은?
빈첸초 갈릴레이
